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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영화감상문

'김종욱 찾기 (2010)' 명대사

by 포토캐논 2011.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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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1 : 뒷모습이라도 보고싶은게 첫사랑인데...

동창2 : 그래! 억만금을 줘서라도 찾고 싶지?
           길을 걸으면 생각이 나는거지?!

기준 : (문득, 혼잣말로) 첫사랑을... 찾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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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 자, 생각나는대로 편하게 말씀하세요.

지우 : ...

기준 : 뭐, 고향이라든지...

지우 : 몰라요.

기준 : 출신학교?

지우 : 모르는데요?

기준 : 나이가 얼마며?

지우 : 모른다구요.

기준 : (한숨) 아니, 어디서든 만나긴 했을거 아닙니까?

지우 : ..인도요.

기준 : 당연히 차도는 아니겠죠 ^^

지우 : ㅡㅡ;;

기준 : 아... 인디아! ^^;;

지우 : ...

기준 : 찾으시는분 성함은?

지우 : 김...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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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 아니, 어떻게 이런 분이 인도에 갈 생각을 다 하셨어요?

지우 : 네?

기준 : 아니, 그렇잖아요?
         마음의 평화, 그런거 찾는 사람들이 가는 곳 아닌가?!

지우 : 풍경사진을 하나 봤어요...
         보는 순간 뭐랄까... 운명적 기대감 같은게 생겼달까?
         여행사에 가서 물어봤더니... 인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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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 (전화로) 그래, 재하야. 오랜만이다.
         그 때 경찰서에서 보고 되게 반가웠는데, 그치? ㅎ
         어, 근데... 너 그 때 국정원 다닌다고....
         아~ 식약청으로 옮겼어?
         왜?! ^^;;
         (버럭) 야, 너 맨날 인스턴트만 먹던 놈이 왜 식약청에 가냐고!
         너 그러면 안돼. 너 뭐하는 거야? 사람이 정직해야지,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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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 제가 자료 조사 하난 확실했습니다.

지우 : 항공기 예약, 숙박, 환율, 그런거 말구...

기준 : ?!

지우 : 그 날의 공기... 거리의 냄새나 사람 사이의 느낌... 뭐, 그런건 모르잖아요?

기준 : 또, 또, 또, 저 표정 나온다...ㅎ

지우 : 내가요? 언제??

기준 : 인도 얘기 할 때, 김종욱 얘기 할 때!
         아니,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하고 어떻게 헤어졌대요?

지우 : 만나기로 한 날, 오사카에서 한국으로 오는 환승 비행기를 놓쳤어요.
         그 날 비가 엄청 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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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 (호두과자 봉지를 보며) 아휴~ 다 먹었네. 큰거 살껄...

기준 : 거기 하나 남았구만?

지우 : 전 마지막껀 안 먹어요.

기준 : 왜요?

지우 : 그래야 마음이 놓여요.
         끝을 안내면 좋은 느낌 그대로 두고두고 남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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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묵 : 그래도 남자분 참 대단하신 겁니다.
         여기가 초행자가 오기가 쉬운 곳이 아닌데...
         여자분까지 업으시고...

기준 : ㅎㅎㅎ 뭐, 그런걸 가지고...ㅎㅎ

종묵 :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기준 : ㅎㅎㅎ (웃으며 거들먹)

종묵 : ..우시더라구요.

지우 : ?!

기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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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 궁금해요, 기준 씨 첫사랑.

기준 : (부끄) 아이, 몰라요~

지우 : 아이, 얘기해봐요. 내껀 다 알면서...

기준 : (기다렸다는 듯이) 동아리 선배였는데...ㅎ 눈이 디따 예뻤어요.

지우 : 칫, 그런 식이야. 첫사랑은 눈이 다 예쁘대~

기준 : 나 안해. ㅡㅡ;;

지우 : ㅋㅋㅋ 미안해요, 계속해요-ㅎㅎ

기준 : 그래서 내가 집 앞에도 많이 가서 기다렸거든요?
         근데, 그 모퉁이 돌아오는 것만 보면은... 그렇게 도망치게 되대? ㅎ

지우 : 응~

기준 : 그러다 내가 교환학생을 갔는데, 어느 날 청첩장이 왔어요.

지우 : 날벼락 맞았네!

기준 : ㅎㅎ 내 말이-ㅎ

지우 : ㅋㅋㅋ

기준 : 그래서 내가 곧장 그 길로 날아왔지!
         오사카에서 서울까지 비행기 타고 슝~

지우 : 그래서 고백했어요?

기준 : ..아니요.

지우 : 왜요?

기준 : 사실은 용기가 없어서 그 말 못했던게 아니라,
         그만큼 절실하지 못해서 말 꺼낼 용기가 안 생긴거더라구요...

지우 : 괜찮아요. 인연이 아니라서 그런거니까...

기준 : 아니요...

지우 : ?!

기준 : 끝까지 사랑하지 않았던 거예요...

지우 : (뜨끔)

기준 : 나 참 바보같죠? ^^;;

지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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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 ..찾았어요, 그 사람. (지우의 다이어리에 있던 김종욱 주민등록증을 건네고)

지우 : (낚아채듯 빼앗는)

기준 : 왜 그랬어요?

지우 : 미안해요.
         ..그래서 내가 찾기 싫다고 그랬잖아요?

기준 : 아니요, 그렇지 않았을걸요?
         찾는 그 순간에는 그 사람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면서 좋았겠죠.
         하지만 진짜로 눈 앞에 데려다 놓으면, 지우 씨는 또 도망갔을걸요?

지우 : ...

기준 : 한국에서 다시 만나기로 한 날... 공항에 나갔어요?

지우 : 그 날 비가 와서 비행기가 못 떴다구요!

기준 : 그 날 오사카에 비 같은거 안 왔습니다.

지우 : !!!

기준 : 지우 씨는 일부러 안 나간거예요.
         다시 만날 김종욱이 그 때 그 사람이 아닐까봐...
         완벽한 첫사랑의 기억마저 깨지게 될까봐...
         엔딩 같은건 만들지도 않았던 겁니다!

지우 : ...

기준 : 그 동안 첫사랑 얘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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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 아빠...

아빠 : 임마, 너만 잘났냐?
         엄마 없이 두 계집애 간수한다고 나도 힘들어, 임마.
         그러니까 제발 남들처럼 살아.
         편한 일 하면서, 결혼해서, 좀 그러고 살란 말이야, 임마!

지우 : 사고잖아?
         무대가 무너진걸 왜 내 인생이 무너진 것처럼 그러는데?!

아빠 : 그래서? 그래서 니 편 들어주는 놈들이 그렇게 하나도 없어?
         그게 지금 잘 살고 있는거야?!

지우 : ...

아빠 : 봐, 이놈 저놈 다 지 빠져나갈 구멍 찾고있는데!
         너 혼자 뒤집어 쓴다고 그게 멋있는 건줄 알아, 임마?
         바보같은 놈...

지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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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장 : 어떻게 거기 갈 생각을 다... 여행은 통 안 갔잖아?

기준 : 관심이 좀 생겼습니다, 어떤 여자 때문에...

점장 : 아~ 같이 가실라고? ㅎㅎㅎ

기준 : 아니요, 그 여잔 혼자 갔다왔대요. 10년 전에...

점장 : 아니, 그럼... 혼자? 이야~ㅎ

기준 : 도대체가 어떤 나라인지 궁금해서요...
         도대체 공기가 어떻고... 냄새는 어떻고... (울먹이며) 느낌이 어땠길래...

점장 : ..괜찮어?

기준 : 어떤 나라예요, 점장님?
         (버럭) 도대체 뭐길래 10년을 기억하냐고...
         공기도, 냄새도, 사람도, 도무지 잊혀지지가 않는대요.
         그게 도대체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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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 그 놈 만날거냐?

지우 : 모르겠어, 그 사람이 진짜 인연인지...

아빠 : 하여튼, 겁은 많아가지고...
         끝까지 가봐야 아는거지, 그건 임마.

지우 : 갔는데 아니면? 상처만 남잖아...

아빠 : 임마, 그렇다고 시작도 안해보냐?

지우 : 그래도 운명은 따로 있는거 아닌가?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게 되겠지.

아빠 : 임마, 그러니까 넌 아직 멀었다는 거야.

지우 : ?!

아빠 : 인연을 붙잡아야 운명이 되는거지...

지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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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처음 사랑만이 첫사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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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 아니, 왜 벌써...?!

지우 : 김종욱 씨 따라 나까지 가버릴 줄 알았어요?

기준 : 아니, 이렇게 일찍 나올거면... 여긴 왜 왔습니까?

지우 : 끝까지 한 번 가보려구요.
         그래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서요?

기준 : 그래서... 엔딩이 뭐였어요?

지우 : 안녕?
         안녕...
         안녕~

기준 : (웃음)

지우 :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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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씬)

기준 : 아니, 근데... 왜 중간에 환승 안 하시고...?!

지우 : 운명을 운명으로 남겨두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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