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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영화감상문

해프닝 (The Happening, 2008) - "까불지 마라, 이 버러지보다 못한 인간들아!"

by 포토캐논 2008.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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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

"만약에 벌들이 지상으로부터 사라진다면, 사람들은 4년 밖에 더 살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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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 왜 멈추는 건가요? 우릴 여기 두고 갈 순 없어요!

기장 : (머뭇머뭇) 연락이 두절되었어요...

엘리엇 : 누구와 말인가요?

기장 : ..모두!

엘리엇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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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 식물이 특정 목표에 해를 가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요?

알마 : ??

노인 : 담배 작물이 힐리오 애벌레에게 공격당하면
         애벌레를 죽이기 위해 말벌을 끌어들이는 물질을 방출하지요.
         우리는 식물들이 이런 능력을 어디서 얻었는지 알 수 없어요.
         너무 빨리 진화하니까요.

알마 : 어떤 종이 이런 일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아요?

노인 : 식물은 다른 종의 식물들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죠.
         나무는 덤불과 이야기 할 수 있고,
         덤불은 풀과,
         모두 서로 이야기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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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 우리는 지금 공격 당하는 지역에 있습니다.
         공격 당하는 지역에서 빠져나갈 길을 찾지 못하면
         우리는 공격당하는 지역 안에서 안전한 지대를 찾으라고 배웠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어요.
         우리는 사람이 별로 없는 곳으로 가야해요.
         사람들이 여행하지 않는 곳이요.
         (소개하며) 콜린 씨는 이 지역의 부동산 중개사입니다.

콜린 : 서쪽으로 가면 애런덜이라는 마을이 있어요.
         아, 지도에는 없습니다. 지역 지도에만 있죠.
         흙길이고, 거의 아무도 살지 않습니다.

군인 : 그곳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곳이 우리의 안전지대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마무리 될 때까지 그곳에서 기다릴 겁니다.
         모두 동의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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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이게 적당한 사이즈의 그룹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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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 독성 물질은 빠르게 공기에 흩어지는데, 특정 밀도 이상일 때만 위험하지.
            그 근원은 들 안이 아니면 가까이 있을거야.
            식물들은 화학 작용을 통해 만든 물질을 방출해서 공기중으로 이동시키지.

알마 : 넌 식물인 것 같아?

엘리엇 : 잘 모르겠어.
            하지만, 사람들이 그룹으로 나눠지지 않는게 원인이라면,
            우리가 갈 수 있는, 사람들이 가장 없는 지역으로 이동해야 안전할 수 있어.
            경계까지는 멀어서 갈 수도 없고 말이야.

알마 : 이것이 어찌됐든...
         테러리스트든, 핵물질 유출이든, 식물이든,
         현재로서는 사람들로부터 떨어지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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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 (바람에 흩날리는 식물을 향해)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엘리엇 무어입니다.
            (다가가며) 그냥 공손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우린 그냥 화장실을 쓰려고 왔어요.
            그리고나서 떠날거예요.
            괜찮았으면 좋겠네요.
            (줄기를 만져보는) 플라스틱...;;
            (한심한) 난 플라스틱 조화에게 말하고 있었네...ㅎ
            젠장, 아직도 하고 있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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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 내가 호주의 해안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많은 양의 원시 박테리아를 찾았다는구나.
            수십억년 동안 존재하지 않았던게 바다에 갑자기 나타난거지!
            그건 독이었어.
            그것과 접촉을 한 사람들, 어부들은 전부 죽었지.
            지금 이 현상도 그와 비슷한 것 같구나.
            벌들이 사라지고, 같은 패턴을 따라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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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 알마?

알마 : 안녕, 엘리엇?
         바로 옆에서 이야기 하는 것 같네? ㅎ

엘리엇 : (심각) 모든 창과 문을 닫아!

알마 : 왜?

엘리엇 : ..존스 아줌마가 죽었어.

알마 : !!!

엘리엇 : 창문을 닫아.

알마 : (창문을 닫으며) 문을 닫아, 제스!

제스 : (서둘러 문을 닫는)

엘리엇 : 다 닫았지?

알마 : 응.

엘리엇 : 알마, 미안해.

알마 : 무슨 일이야, 엘리엇?

엘리엇 : 여기서 일어나고 있는거야.
            정말 풀과 나무들이 이런 일을 저지르고 있는걸까?
            분명, 그녀는 혼자였어...
            아마, 더 민감하게 된 건 아닐까?

알마 : ..이제 나가기에는 너무 위험한거지?

엘리엇 : 응...

알마 : 이게 끝이지?

엘리엇 : (슬픔)

알마 : 당신이 여기 있었으면 좋겠어...

엘리엇 : 나도... (결혼반지를 매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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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 (결심) 이렇게 죽는건 싫어...
            어차피 죽을거라면, 당신과 함께 있을거야.
            당신과 함께 있고 싶고, 그렇게 하겠어!

알마 : !!!
         엘리엇, 그러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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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우리가 집에서 나오기 전에 공격은 끝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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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 여러분도 알다시피, 일부 식물과 나무에서 독성 물질이 발견되었습니다.
            많은 환경학자들은 이를 바다의 적조현상에 비유합니다.
            하지만 적조가 물고기를 죽이는 대신에, 육지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이죠.
            식물과 나무는 다른 종과는 달리 위협을 받았을 때 그들은 움직일 수 없습니다.
            한 가지 옵션 밖에 없죠.
            화학 작용을 촉진하는 것입니다.

사회자 : 미시시피의 케이 씨가 알고 싶은 것은,
            왜 이 사건이 화요일 8시 33분에 갑자기 일어나서
            다음 날 9시 27분에 갑자기 끝났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전문가 : 음, 케이 씨...
            이는 자연의 행위였고, 절대로 완벽히 이해될 수 없는 것입니다.

사회자 : 아, 그리고 지금까지 왜 북동 지역에서만 이 일이 일어났는지 많은 의견이 있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전문가 : 네, 제 생각에 이는 전주였던 것 같습니다. 일종의 경고인 셈이죠.
            몸에 나는 첫 뾰루지처럼요.
            우리는 지구의 위협이 되었어요.
            누구도 이를 부정할 순 없을 거예요.
            그리고 이것은 경고예요.

사회자 : 회의론자들은 이 사건이 다른 곳에서도 일어났다면
            그 이야기를 믿었을 거라고 하는데요?
            이게 많은 사람들이 정부가 배후에 있었다고 믿는 이유죠.
            만약, 이런 사건이 다른 곳에서도 일어났다면 모두들 당신을 믿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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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최고로 충격적이었던 영화...



 
원인을 알 수 없다.
 
독극물인가?
 
테러리스트의 공격?
 
집단 최면??
 

 
스스로 자신의 총으로 자살하는 경찰관...
 

 
자신의 팔을 사자에게 헌납(?)하는 사육사...


 
제초기 시동을 걸고 그 앞에 다소곳이 누워 즈려밟히는 농부...


이번엔 귀신도, 괴물도, 외계인도 아니다.
바로 자연의 경고인 것이다.
 
동물과 인간들에게 먹히고, 짓밟히고, 오염당해도 아무런 저항이나, 항변할 수 없었던 우리의 어머니...
아파하고 있는 가이아(Gaia-지구)가 드디어 강력한 선전포고를 해온 것이다.



<해프닝>에서 이런 해프닝(?)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감각을 상실하고 이렇게 자살을 하는데, 그래서인지 보통의 그의 영화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고어씬이 보는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고어씬이 아주 잔인하거나 눈살을 찌푸리는 '잠깐'의 끔찍함이 아니라, 숨을 조여 오는 살얼음 같은 '지속적인' 섬뜩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원인을 알 수 없고-그들의 공격이 보이지 않는다는 공포요소를 최대한 활용해, 거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심리적 공포를 최대한 압박한다. 개인적으로 고어씬이 나올 때, 고개를 돌려 그 화면이 지나가기를 바라기 보다는, 나 역시 해프닝의 그 사람들처럼 그 장면을 보고 그냥 멍하니 얼어붙었다라는 표현이 적당할지도...



이기적인 인간 문명에 대한 많은 고뇌를 하게 만들었던 의미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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