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2011)'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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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경장 : 무슨 아~들이 한두 명도 아이고, 다섯 명이 실종이야 실종은... ㅡㅡ;;
용덕 부 : (막아서고) 너무하네.
허 경장 : (짜증) 지금요... 아~들이요... 노루 맨치로 산을 휘저으며 뛰댕기고 있어요!
우리도 지금 바쁩니다, 예?
눈에 안비는교?!
선거철이라 우리 지금 투표함도 경호하러 가야되고요...
원길 부 : 카믄... 여기 서장 나오라 캐라.
허 경장 : (할 말을 잃은)
용덕 부 : 봐라, 우리도 꼬박꼬박 세금내는 국민들이야.
원길 모 : 아~들이 없어졌다카믄, 찾는 시늉이라도 해야되는거 아이가?
허 경장 : (답답한) 참말로 시껍한다...;;
아, 하루가 지나야 된다니까 자꾸 그래쌌네!
고마, 집에 가가 기다리소!!
(한숨) 아제요...
이기요... 실종이 아이고... 전문용어로 '외출'이다, '외출'.
..산보! ...마실!
뭘 알아야지, 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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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호 부 : 북한에.. 잡히갔든...
일본으로.. 인신매매 당했든...
고마.. 살아만 있으면은... 언젠간 내 안보겠나... 싶은 희망으로 살아가고 있십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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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경장 : 이 미친 새끼야, 쫌...!!
(순간, 박 형사 눈치보며) 예~ 예예 알겠어요, 예~
알았으니까 그만 씨부리세요. 예?
예, 알겠어요. 이게 몇 번 째입니까, 지금?!
UFO가 만데 아~들을 그래 잡아가??
왜 비싼 밥 처먹고, 이 씨~;;
외계인은 니가 외계인이야, 이 미친 새끼야!
(전화를 끊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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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경장 : (인터뷰 중) 뭐, 아~들이 하나도 빼지않고 정확하게 다섯 구가 싹~다 이 못 바닥에 자빠져 있다...
뭐, 이틀이 멀다하고 찾아와가 그캐싸이, 우리가 어쩔 도리가 있어요?
그것도 제보라고...;;
뭐, 일단 물을 다 퍼재끼 봐야 안다니까, 퍼재껴 봐야겠죠?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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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 : 여기는 무슨, 뭐, 시간이 거꾸로 가는거 같아요...
아직도 토압산 얘기야?
안 부장 : ..아직?
지승 : 사람들은 관심 없어요, 그런 얘기...
동필 : 아이고~ 선배도 진짜...;; 그거는 여기 정서를 모르시고 하시는 말씀이세요.
저 아~들 부모들 지금도요, 생업이고 뭐고 다 던져들고,
아~들 찾겠다고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 아입니까?
지승 : 봐봐,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의 국가야, 이 나라가.
그러면은? 응? 4년도 더 넘은 사건인데... 응?
그게 물난리가 났으면 벌써 났고, 떠오를게 있으면 벌써 떠올랐을텐데,
뭐 있어? 없어. 확실한거 하나도 없어.
동필 : ...
지승 : 그게 뭐 궁금...?
그니까, 이 뭔가 이 드라마틱하고 자극적인 포인트가 없잖아, 포인트가?
그게 뭐가 궁금해? 궁금해?? 안 궁금해...
(다른 사람들에게) 궁금해? 관심없잖아...
안 부장 : (지승의 멱살을 잡으며) 강지승!
지승 : ?!
안 부장 : 너, 애들 부모 앞에서 그 지랄 해봐라...
지승 : ...
동필 : 맞지예?
아~들이 우째됐는지 알 때까지는 그게 현재진형형이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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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혁 : 애들이 실종된 날은 그 지역 기초선거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인간의 5가지 행동유형 중, '소란행동'이라는게 있습니다.
혹시 누군가가 애들을 산으로 유인한 후에,
애들이 사라졌다고 소란을 피워서 어른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게 했다...
그런데 뭔가 그 과정 속에서 문제가 발생해서, 결국 애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 것이 아닌가...
이런 가설을 '소란행동'이라는 관점에서 세워보게 되었습니다.
지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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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혁 : 1950년, 미국에서 사이비 교주단체 교주가 종말을 예언했어.
뭐, 말하자면, 언제 어느 때 세상이 끝장나니까, 있는 돈 다 받치고 모두 구원받아라... 뭐, 그런 얘기지.
신도들은 열광적으로 그 날을 기다렸고, 그리고 교주가 말한 1950년 12월 21일이 되었어.
..어떻게 되었을까?
학생들 : ...
우혁 : 뭘 어떻게 돼? 안 왔지...ㅋ
학생들 : ㅎㅎㅎ
우혁 : 신기하게도 교주의 말이 개뻥이라는걸 알았을 때 그 신도들은 믿음을 접은게 아니라,
자신들이 너무나 열심히 믿으니까 신이 그 믿음을 보고 종말을 연기시켰다...라는 식으로
방향을 틀더란 말이지.
학생들 : !!!
우혁 : 자신들이 믿고 있던 것들이 무너지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자기가 틀린 것을 인정하지 않게 되는 것...
그리고 그 틀린 이론을 더더욱 견고하게 믿게 되지.
그러니, 참 인간이란건 애틋한거야...ㅎ
이것이 바로, Theory of Cognitive Dissonance... 인지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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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혁 : 애들이 사라진 그 날... 아직 애들이 사라진걸 아무도 모르던 오전에...
바로 그 때 종호 엄마가, 유독 혼자서 애들이 사라졌다면서 이 동네를 다 뒤지고 다닌거 아세요?
지승 : 오전에요?
우혁 : 네, 시골 애들 한 번 나가면 산으로 들로 들쑤시고 다니다가 해질녘에나 들어오는게 보통인데...
지승 : 그렇죠.
우혁 : 그런 애들이 아침에 놀러나간지 몇 시간이 안됐는데, 뭐 아직 실종이라고 할만한게 아무 것도 없는데,
종호를 찾으러 다녔어요... 종호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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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혁 : 이건 애들이 없어진지 두 달 만에 종호한테서 걸려온 전화입니다.
종호 엄마랑 친척들이 종호 목소리가 맞다고 했구요.
없어진지 두 달 만에 아들한테 전화가 왔는데... 애 엄마 반응이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지승 : 예, 좀... 그럼 여기서 포인트가?
우혁 : 엄마의 반응이 너무 편하지 않나요?
이게... 애를 잃어버린 엄마의 목소리처럼 들리십니까?
지승 : !!!
우혁 : 게다가, 이 마지막 침묵은 또 뭔가요? 무려 17초 동안이나...
두 달 만에 이루어진 통화인데... 두 달!
'종호야, 어딘데? 종호야! 니 누구랑 있노? 종호야!'
이게 상식적인 반응 아닐까요?
지승 : ...
우혁 : 경찰이 전화기에 추적장치를 해뒀어요. 버튼만 누르면 발신자 추적이 가능하죠.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는 거죠.
지승 : 그럼...?!
우혁 : 종호 엄마는 처음부터 버튼을 누르지 않았어요.
지승 : 왜 손을 놔두고, 수화기로 추적 버튼을 누르려고 했을까요?
우혁 : 명백한 고의죠.
지승 : 고의다?
우혁 : 밖에서 누군가가 전화를 했고, 전화를 건 사람의 위치를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했던 고의적 행동...
지승 : ..그러면 그 누군가가 누굴까요?
우혁 : 모르죠.
하지만 분명한건, 종호 엄마가 애써 감추려고 했던 인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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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 : 단도직입적으로, 황 교수 말 어떻게 생각해? 경찰로써...
박 형사 : 그런 미친 놈들은 주둥이에서 나오는대로 지껄이지만, 우리 경찰들은 그렇게 말 함부로 못해.
그 사람들은 이미 다 죽은 사람들이야.
생업도 포기하고, 가족도 포기하고, 그 사람들 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야...
지승 : 박 형사님!
경찰의 그런 무사안일한 태도로는 이 사건 죽었다 깨어나도 해결 못한다는데? 황 교수는...
박 형사 : 강PD, 이것 명심해.
그런 되지도 않는 의심이 그 사람들 두 번 죽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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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 내가 생각해 봤는데... 하지 마.
지승 : 뭐가?
아내 : 아무래도 예감이 안 좋아.
지승 : 그 애들을 죽인 진범이 있다고 생각해 봐.
아내 : 죽었어, 애들이?
지승 : 진범이 있다고 생각을 해보자구, 우리가.
근데, 그 소년들 부모 중에서 그 실종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있다는 거야...
아내 : 근데, 부모가 왜?
지승 : 복잡하지... 대단히.
추잡하고... 또 선정적이고... 입에 담기가 겁날만큼 센세이셔널 하지...
그게 또 내가 간절히 원하던 거고...
아내 : 뭘 바래?
지승 : 이번 사실만 입증되면 말이야...
뒤집힌다... 세상이.
전국적으로 뜨르르르르르 한단 말이야.
그걸 또 지휘하는 사람이 나, 강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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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혁 :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애들은 애당초 산에 간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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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혁 : 화장실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었지, 그치?
지승 : 종호 아버지?
우혁 : 내가 오줌을 싸러 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밖에서 "나도 대변 좀 봐야겠네요"
..그건 우리 들으라고 한 소리겠지?
지승 : 너무 주관적인 생각이지...
우혁 : 아냐, 들어봐.
옆 칸 화장실에 분명히 '여자 화장실'이라고 쓰여 있는데도 그냥 그리로 들어가더니,
안에서도 내내 주저리 주저리 나한테 말을 걸어.
지승 : 그러니까... 응, 그런거지.
취재를 가보면 말이야, 시골 사람들이 대개 낯선 사람들 경계하지.
특히, 화장실 갈 때... 뭐, 냄새난다, 아직 안 펐다 하면서 불편해 한다구.
그렇잖아? PD랑 교수란 사람이 느닷없이 들이닥쳤다... 마음 편할까??
우혁 : 35초...
지승 : 뭐가?
우혁 : 오줌 싸는데 걸리는 시간, 몇 초나 걸릴까?
지승 : 아, 뭐 그런걸 재면서 싸나... ㅡㅡ;; 근데?
우혁 : 소변 시작부터 넉넉하게 40초라 치고, 화장실에서 걸어나온 시간 17초 더하면 57초...
빼보자고.
종호 아버지는 빠른 걸음이었으니까 대략 8초... 57초에서 8초를 빼면 49초!
성인 남자가 똥싸는데 걸리는 시간이 49초라...
지승 : 빨리 똥싸는게 죄는 아니지...;;
우혁 : 왜 이렇게 부정적이야, 사람이?
생각을 해봐, 생각을!
지승 : 치밀해야 돼. 입증 가능해야 된다구.
객관적, 입증 가능, 이 두 개가 내 화두야. 취재 끝날 때까지...
우혁 : 이건 어때?
내가 화장실에서 나올 때 슬쩍 옆칸 화장실을 봤더니, 문이 요만큼 열려 있었단 말이야... 소름 좀 끼치지?
아니, 그냥 화장실 좀 썼을 뿐인데, 그렇게까지 감시하고, 그렇게까지 긴장하고...
화장실 안에 뭔가가 있는게 아닐까?
지승 : 황 교수 혼자 그렇게 느낀건 아니고?
우혁 : PD란 사람이 참 이렇게 꽉 막혀서...;;
상상력을 발휘해봐... 내가 오줌싸러 화장실에 간 건, 나나 종호 아버지한텐 돌발상황이었다고.
지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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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부장 : 방송이 너 서커스 하는 곳이야?
지승 : ..네?
안 부장 : 내 말이 지랄같냐? 니 말은 옘병이다, 이 새끼야.
너, 이게 방송이 될거라고 생각을 하냐?
너 지금, 부모를 범인으로 몰고 있어...!!
지승 : '의혹제기' 입니다.
안 부장 : 의혹제기? 그랬다가 아니면?? 아니면 말고?! ㅎ
나 이거 안 해. 절대 못해.
지승 : 합시다!
안 부장 : 니 헛소리 믿고?
지승 : 저 말고 황 교수 말 믿으세요, 그러면.
안 부장 : 새끼야! 누구나 다 아무거나 주장할 수 있어.
하지만, 방송이 나가면은 그건 방송국 주장이야!
지승 : 안 부장님! 아니, 상택이 형...
까놓고 말해서, 형 여기 왜 계십니까?
새파란 후배들 본사에서 떵떵거리고 사는데, 여기 왜 계시냐구요, 예?
대선에서 DJ 노골적으로 밀다가 여기로 떨려 나가신거 아닙니까?
세상이 원리 원칙대로 그렇게 아름답기만 합니까?!
안 부장 : 헛짚은 거면 어떡할래? 어떻게 책임질래??
PD로도, 인간으로도, 너 끝이야.
지승 : (버럭) 책임지면 될거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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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호 모 : 와 안자고?
종호 부 : ...
종호 모 :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하이소.
인쟈 뭐, 의심은 몬할거 아잉교?
종호 부 : 내가... 의심받아서 이러는 줄 아나?
종호 모 : 그라믄?
종호 부 : 다.. 우리 아~들이...죽었다고 생각하는갑다..... (오열)
종호 모 : (눈물)
종호 부 : 한 놈도.. 아닐끼라고... 살아있을끼라고... 하는 사람이 읍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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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혁 : 강PD, 종호 살아있어! 분명해!! 누군가 종호를 키우고 있을 거야.
그리고 종호 아버지는 분명히 상황이 가능해지는대로 애들 시체를 산으로 옮길 거야.
그래서 난 산으로 가려고... 산에서 잠복하고 기다리고 있다가, 현장을 덮쳐야겠어.
지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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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 : (사직서를 제출하고)
안 부장 : 이 새끼 이거... 대단히 편리한 뇌구조를 가지고 있는 새끼네?
지승 :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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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 간의 집중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수사본부는 성과없이 해체되어 전담반으로 축소됐다.
박 형사도 자리를 옮겨갔고, 나는 서울로 복귀됐다.
그렇게 고되하던 서울로의 복귀 명령이었지만, 또 다른 좌천처럼 느껴졌다.
그래도 삶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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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우 부 : 저 놈아가 원석이제.
인쟈는 마 마누라 잔소리가 아니라, 자식 놈 잔소리가 더 무섭다.
종호 부 : 마이 컸네. 몬 알아보겠다.
철우 부 : (웃음)
종호 부 : 그러이, 우리 아~들도 길에서 만나면... 인쟈 몬 알아보겠지예?
철우 부 : 몬 알아보지, 그럼.
종호 부 : 가끔 꿈을 꾸는데예...
어떤 남자가 머리에 천을.. 쓰고 있는데... 지가 종호라 캅니더...
얼굴은 잘 모르겠는데... 내한테... 와 지를 몬 알아보냐고... 원망을 합니더.....
철우 부 : ...
종호 부 : ...
철우 부 : ...
종호 부 : ..행님...
철우 부 : 와?
종호 부 : 저, 암 걸렸십니더...
철우 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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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 부모님들이 일부 의복을 확인했고, 일단은 실종된 아동들이 맞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인은 저체온증으로 인한 동사라고 봅니다.
사건 당일 기상청 기록에도 나와 있습니다.
그 날 저녁에 비가 좀 왔었습니다. 부슬비가요.
기자 : 당시 토압산을 샅샅히 수색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수사반장 : 원래 여기는 아이들이 사라졌던 곳과는 조금 거리가 먼 곳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수색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동필 모 : 저, 뭐라카노? 말도 안되요, 이거는...
아, 어떻게 아~들이 여기서 집에를 못오고 얼어죽어요?
참 답답한 소리들 하고 있네, 진짜... ㅡㅡ;;
용덕 부 : 우리도요, 아~들 찾느라고 여기서 저~ 아래까지 침봉으로 찌르고 다 뒤져봤어요!
여~는 우리 아~들이 신나게 뛰어놀던 앞마당 같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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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호 모 : (참담) 그리 오랫동안.. 여 집 앞에들 누워있었나...
집이 바로 코 앞인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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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혁 : 내가... 유골 옮겨 묻을거라고 했던거 기억나?
당시, 토압산 일대를 수색할 때... 여긴 안 했을거 같애?
분명히 했어.
근데, 그 땐 안 나오고 지금 나온다? ㅎ
이건 옮겨진거야.
지승 : ...
우혁 : 그럼, 유골을 옮겨놓을 필요가 있었던게 누굴까?
지승 : ...
우혁 : 그거 알어? 종호네 집 새로 지은거...
싸악~ 밀고, 기초공사부터 시작해서 2층 집을 올렸다네?
지승 : ..유골을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와?
우혁 : 다섯 구라고 그 중 하나가 종호라는 법은 없어.
유골은 얼마든지 구할 수도 있어. 그냥 옮겨 묻으면서 살짝 섞어가지고...
지승 : (면상을 후려치고) 그만해라, 이 황구라 씹새끼야... 종호 아버지 돌아가셨댄다.
우혁 : ..그래?
그게 뭐? 왜? 뭐? 나랑 뭐? (버럭) 그게 내 책임이야? 응??
너는 뭐했는데?
지승 : 그러니까... 그러니까 그만하자고. ㅡㅡ^
우혁 : 그래... 그래, 그럼 팩트만 가지고 얘기하자고.
애들 유골이 옮겨진게 아니라는 증거를 대봐, 그럼.
지승 : 그만해, 이 새끼야!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 너 혼자 해결했단 소리가 그렇게 듣구싶냐?!
우혁 : 팩트만 가지고 얘기하자고 그랬지...!!
지승 : 팩트? 그래, 좋지 팩트...
니가 준 종호 엄마하고 종호 통화녹음... 그 원본들 다 들어봐. 거의 대부분 다 그런 말투거든?
왜? 그 당시 수도없이 걸려온 장난전화 때문에 지쳐있었던거고,
그리고 전화 끊고나서 종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거고.
그리구 또! 종호 아버지 알리바이...
종호 아버지가 일찍부터 공장을 나간 적은 있지만은,
그 날 그 사건 당일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공장 직원들이 진술을 했어!
(분노) ..왜 그건 빼놓고 줬어?
(버럭) 왜애...!!!!!
왜? 그 사실이 밝혀지면은, 니 가설이 문제니까... 그건 엄연한 조작이야.
그 날 작업일지에는 종호 아버지가 일했던 기록이 분명히 남아있었어, 이 새끼야...!!
우혁 : (멱살을 잡고) 나한테 삽을 쥐어준게, 니들은 아니었던거 같애?
그 삽은 절대 나 혼자 쥔게 아니야.
그 책임만 온전히 내가 진거지, 이 비겁한 자식아!
지승 : 지식인의 용기?
지식인의 용기...ㅎ 좆까지 마, 이 새끼야.
어차피 너나 나나, 존나게 뜨고 싶어서 지랄거렸던거 아니야?
우혁 : 난 모든걸 걸었어! 그리고 모든걸 잃었어!!
내 가족! 내 직장! 그리고 학자증명서!!
넌 뭘 잃었는데? 도대체 넌 뭘 잃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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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 : 유골을 옮겨 묻어놨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부검의 : 옮겨 묻은게 아니지.
마지막 발굴한 유골에선 옷 속의 척추뼈 순서가 저렇게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고...
척추뼈 순서가 뒤섞이지 않고는 유골이 옮겨질 순 없어.
지승 : 잠바로 눈을 가리고, 다리도 바지로 묶여있었다고 말씀하신걸로 알고 있는데요?
부검의 : (끄덕) 옷으로 애들을 묶어놨던거요.
바른매듭... 그러니까, 뱃사람이나.. 뭐 그런 곳에 쓰이는...
지승 : 바른매듭...
부검의 : (사진을 보여주며) 가장 나이가 많았던 원길의 두개골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 상처들이오.
지승 : (곰곰히 살펴보다) 상처에... 방향성이 있습니다. 꼭 쪼아놓은 것처럼...
부검의 : ..스무 개가 넘어.
지승 : 그럼... 살인..이라기보다는... 가학 행동에 가깝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러니까, 겁을 주거나 고문같은...
그러니까, 예를 들면은... 고통을 가하고 쾌감을 느끼는 그런 유형의......?!
부검의 : 정신이상이나 싸이코패스일 수도 있지.
하지만, 사인에 가까운 것은 이 쪽 상처로 보는게 맞겠지.
지승 : ?!
부검의 : 20센치 안팎... 가늘고 긴 못에 찔린 것 같애.
그러니까, 이런 모양들을 남기는 범행도구인데...
(한숨) 뭔지 모르겠어. 맞는 모양이 없어. 이 흉기는 꽤 독특하다구...
이 정도면 말이야, 사건을 풀어나가는데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겠지.
뭔지 알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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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 : 토압산 소년 사건, 진범이 누구야?
박 형사 : 분명한건... 범인은 식구들도 아니고, 동네 주민들도 아니야.
그건 내가 보장할 수 있어.
지승 : 그러니까... 누구냐고.
박 형사 : 그 날 소년들을 목격한 목격자에 의하면,
애들 주머니에 뭔가 볼록볼록한게 잔뜩 들어있었다는 거야.
내 생각에는 그게 뭐... 빵이나 과자 그런 것 같애.
그런데 그 빵이나 과자를 살 돈이 어디서 났느냐가 문제인데,
그것 때문에 부모들한테 상세히 물어봤더니, 애들에겐 전혀 돈이 없었다는 거야.
그 지리를 잘 아는 외지인이거나, 아니면...
아이들에게 돈을 주고 어디서 만나자고 했을 때 애들이 쉽게 믿고 따를 수 있는 그런 사람...
지승 : 그러니까 막연하게 범인이 산에 있다가 우연치 않게 애들을 발견해서 납치를 한게 아니고,
계획적으로 범인이 미리 애들을 산으로 올려보낸 후에 뒤따라 가서 죽였다...?!
박 형사 : 그 산 지형을 잘 아는 외지인...
이미 아이들하고 안면이 있는 그런 면식범...
아니면, 애들이 혹하게 재미있어하는 뭔가를 가지고 있거나...
지승 : 박 선수는 알고 있지? 응??
Off the record야, 말해도 돼... 응?
박 형사 : 자네가 황 교수하고 난리친 그 다음 날...
토압산 일대를 한 바퀴 빙~ 돌고 내려오는데, 종호 집 앞에 낯선 수상한 차가 한 대 서 있더라고.
근데... 이게 딱 그 새끼인 거야. 이 얼굴 생긴게!
근처 낚시터도 자주 다녔었고, 토압산 지리도 손바닥 보듯이 훤히 아는 새끼...
지승 : 근데 그냥 놔줬다는 거야?
박 형사 : ㅎ 또 도졌냐, 그 병?
지승 : 뭐가?!
박 형사 : 우리가 증거도 없이 너네처럼 카메라 막 들이대면 되는 줄 알아?
(버럭) 나도! 나도 누구보다 그 새끼 잡고 싶어.
한 번 칼로 찔러죽인 놈 나도 한 번 찔러죽이고 싶고,
열 번 찔러 죽인 놈 똑같이! 똑같이 열 번 찔러 죽이고 싶어.
근데, 가슴에선 그러는데... 머리에선 하지 말래...
지승 : 박 선수 육감 좋아하잖아? 감 좋은데 왜 놓쳤어??
박 형사 : 육감 좋아하지-ㅎ
근데, 그 새끼 알리바이가 너무 정확해.
대구에 없었어...
지승 :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몇 시간이면 다 왔다갔다 해, 요즘!
박 형사 : 정직원으로 울산에서 직장 다니고 있었어...
지승 : ...
박 형사 : 강 선수, 이거 알아?
공소시효는 끝이 있어도, 수사는 끝이 없어.
그 새끼, 언젠가는 꼭 잡힌다... 다른데서 꼭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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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 : 여기다 유골을 묻은 놈이라면... 지금 나처럼 와보지 않았을까?
애들이 잘 묻혀있나 확인해보려고...
어쩌면 매년, 아니야... 어쩌면 매달...!!
유골이 옮겨지지 않았고, 애들은 여기서 죽임을 당했다...
유인하긴 쉬워도, 남자애 다섯을 해치우는건 쉽지 않았을 거야.
도대체 애들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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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형사 : 미친 놈이 애들을 막 죽이고 다니고 있잖아?
난 그 놈이 이제 살인에 막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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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 : 사람들 죽이고... 애들 죽이고...
들킬까봐 이렇게 소나 때려잡고 그러니까 좋냐?
용의자 : ...
지승 : 심심하지? 사람 못 죽여서...
용의자 : 그래서 어쩌라고? (웃음)
지승 : 역시, 너였구나...
용의자 : (나즈막히) 아저씨... 증거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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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호 모 : 죽은걸 알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오열) 죽는 순간까지 얼마나 아팠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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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호 모 : (하염없이 눈물) 종호 아입니더... 그 때 전화온거 종호 아이라예...
아입니더...
한 마디만 들어도 어느 애미가 지 자식 목소리를 모르겠십니꺼...
아니였어요...
(오열) 내 새끼 찾아달라꼬요... 그카믄 찾아줄까 싶어서...
아무도 우리 말을 기억해주지 않아서요... 그리 포기를 못하겠습디다...
지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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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달서구 와룡산에서 발생한 다섯 아이들의 실종 사건은
2007년 3월 26일 공소시효가 만료됨으로서
더 이상 이 사건의 범인에 대한 공식적 수사 및 처벌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이 비극적인 사건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이 영화를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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