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독서감상문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 스님)

포토캐논 2012. 11. 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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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저자
혜민 스님 지음
출판사
쌤앤파커스 | 2012-01-13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쫓기듯 사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혜민 스님이 전하는 지혜로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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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구겨서 지하철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앞뒤, 옆, 사람이 꽉 찼네요.

이 순간 우리 마음은 짜증을 부릴 수도 있고

헤헤, 손잡이 잡지 않아도 된다고 재미있어할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일이 벌어져도 사람들은 이처럼 반응들이 달라요.

왜냐하면 세상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고,

알고 보면 내 마음이 나를 괴롭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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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냥 내가

약간 손해 보면서 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십시오.

우리는 자신이 한 것은 잘 기억하지만

남들이 나에게 해준 것은 쉽게 잊기 때문에,

내가 약간 손해보며 산다고 느끼는 것이

알고 보면 얼추 비슷하게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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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여덟아홉 명 모이는 모임에 가면

나를 이상하게도 좋아하는 사람이 두세 명 정도 있고

나를 또 처음부터 괜히 싫어하는 사람이 한두 명 있습니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니 너무 상처받지 말고 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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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쉽게 쉽게 무시하는 사람은

사실

본인 자신이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할까봐

두려워서 그런 언행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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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말하려 하지만,

지혜는 들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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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천 원 차이로 먹고 싶은 것 대신

조금 싼 것을 주문해서 먹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데 막상 음식이 나오면

먹으면서도 후회하고, 먹고 나서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생 짧아요,

처음에 먹고 싶었던 걸로 고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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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할 때

조건을 보고 사랑을 하게 되면

그 조건 때문에 나중에 헤어지게 됩니다.

사랑은 '무조건'으로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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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도 사실 필요해요.

상대가 나에게 5를 주었는데,

내가 상대를 더 사랑하여 15를 주는 것이

뭐가 잘못된 것이냐고 묻는 이들이 있어요.

하지만 너무 주기만 하는 사랑은

처음에는 좋으나 시간이 갈수록

상대는 당연하다고 여기고, 나는 지쳐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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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로는 헤어져야 되는 것을 아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 줄 아세요?

우리의 감정은 머리로 아는 것보다

훨씬 더 깊숙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가 그만 헤어져라 해도

내 안의 감정이 정리되는 속도는 훨씬 천천히 진행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상대방으로부터 결정타를 맞는 일이 생깁니다.

그 사람의 말로, 행동으로 나에게 결정타를 날리는 순간,

내 가슴속 그와의 불빛이 정리되어 소멸됨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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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고 나서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마음속 집착 없이

'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길을 걸어가다가 문득 들면

나도 다시 행복해질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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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험담했는데

그 사실을 모르는 그 사람이 나에게 와서

아주 따뜻한 말을 건넵니다.

그때 너무 미안해져요.

복수는 이렇게 멋있게 하는 거예요.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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