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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영화감상문

'광해, 왕이 된 남자 (Masquerade, 2012)' 명대사

by 포토캐논 201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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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Masquerade 
8.6
감독
추창민
출연
이병헌, 류승룡, 한효주, 김인권, 장광
정보
드라마, 시대극 | 한국 | 131 분 | 201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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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 아무도 믿을 수 없소...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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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 잠시 후 주상전하를 뵈러 갈 것이다.


하선 : ..네?!


허균 : 전하께서 물어보시면 "예, 전하." 하고 답을 하고,

         길게 답을 해야할 때때는 "아뢰옵기 황공하오나"를 붙이도록 해라.

         질문을 해서도, 용안을 쳐다보아서도 아니된다.

         알아들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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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 따라해 보거라. "게 아무도 없느냐?"


하선 : (당황) 예? 전하...


광해 : 따라하라지 않았느냐.


하선 : 예, 전하...


광해 : 이놈! 아는 말이 그것 밖에 없더냐?


하선 : (허균의 눈치를 보는)


허균 : (말없이 끄덕)


하선 :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서서히 일어나 위엄을 갖추고)

          따라해 보거라. "게 아무도 없느냐?"

          따라하라지 않았느냐.

          이놈! 아는 말이 그것 밖에 없더냐?


광해 : ㅎㅎㅎㅎㅎ (만족스러운)

          제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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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 신 허균, 수급을 내어놓고 간청하옵니다.


광해 : (듣기 싫은) 유정호 얘기라면 그만합시다.


허균 : 송구하오나 전하...

         진주부사 유정호는 절대 반역을 일으킬 인물이 아닙...


광해 : (짜증) 그만... 나도 알고 있소.

         유정호야 말로 충신이지.

         강직한 내 처남.

         유정호 정도는 내줘야 저들도 날 믿을 것 아니오?


허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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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 : 많이 편찮으신 겁니까?


허균 : 당분간 네가 대역을 해줘야겠다.


하선 : 당분간이라 하시면...??


허균 : 염려할 것 없다.

         그저 내가 시키는대로만 하면 될 것이야.


하선 : (뭔가 낌새가 안 좋은) 아니, 싫습니다요.


허균 : 이놈! 이 나라를 위한 일이다.


하선 : 소인은 그딴거 모릅니다요.

         목숨줄이 왔다갔다 할 판인데...

         아휴~ 못합니다요, 저는.


허균 : (쌈지를 던져주며) 은 스무냥이다.

         끝나면 곱절을 얹어주마.


하선 : (한참을 고민하다) 아니, 됐습니다요.

         돈 몇 푼에 사람 목을 내 놓으라는게 이게...

         미쳤습니까요 제가?

         (휙 나가버리고)


허균 : (착잡한)


하선 : (금방 다시 들어와) 혹시, 나랏일이라 하셨습니까?

         허허, 이것 참... (못 이기는척 쌈지를 주워들며)

         그, 나라가 흥해야 백성도 흥하고...

         그, 다 그런건데 그... 나라가 어떻게 될려고 이게 지금...


허균 : ...


하선 : 아, 그... 약조하신 곱절은...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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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 : 나 똥 쌀라니까, 나가라고 빨리!


궁녀1 : (임금이 볼일을 다 볼 때까지 그 앞에서 기다려야 하는)

           전하...


하선 : (뿌지직) 어휴~;; 으헉...

         (너무 급해 어쩔 수 없이 궁녀가 보는 앞에서 쾌변)


궁녀1 : 경하드리옵니다.


하선 : ?!


(궁녀의 그 말에 문이 활짝 열리고, 엎드려 있는 수많은 궁녀들이 일제히)


궁녀들 : 경하드리옵니다!


하선 : !!!


궁녀2 : (닦아주러 다가오는)


하선 : 어딜! 어딜어딜!!


궁녀2 : (움찔하다 다시 다가오고)


하선 : (버럭) 뭐하는 짓이야, 이게 지금!


궁녀2 :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계속 다가오는)


하선 : 오지 말라구~!!


궁녀2 : (바로 앞까지 와서 엎드려)

           죽여주시옵소서...ㅠㅠ


하선 : 죽이긴 내가 널.. 왜 죽여...?!

         그냥 나가! 나가라고오~!!


궁녀2 : (끝까지 닦아드려야 하는게 임무라 계속 다가오는)

          전하...


하선 : 오지마아아아!!!


궁녀2 : (울상) 흐잉...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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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 : 저기, 호판...


호판 : 예, 전하...


하선 : 내 분명.. 대동법을 실시할 방안을... 마련하라 했을텐데?


현감 : 전하... 하루아침에 결수대로 세금을 부과한다면 지주들의 피해가 이루 말할 수가 없사옵니다.

         그들 또한 백성이온데, 어찌 차별을 두겠나이까?


하선 : 땅 10마지기 가진 이에게 쌀 10섬을 받고,

         땅 1마지기 가진 이에게 쌀 1섬을 받겠다는게,

         그게... 차별이오?

         백성들은 스스로 노비가 되고 내시가 되는 판에,

         기껏 지주 쌀 1섬 때문에 차별 운운한단 말이오?


형판 : ...


하선 : 도부장은 죄인을 대령하라!


허균 : !!!


도부장 : (포박한 죄인을 무릎꿇리고)


하선 : 저 자는 강원도 현감으로, 양민들에게 고리를 챙긴 관리요.

         저 자가 챙긴 고리를 어떤 놈한테 갖다 받쳤는지,

         그걸 받아 쳐먹은 놈은 또 어떤 놈한테 갖다줬는지,

         내가 저 자의 주리를 틀어 그 전모를 밝혀야겠소?

         대신들 중, 누가 저 자의 고리를 상납받지 않았다 자신할 수 있소?

         호판!


호판 : 예.


하선 : 공납을 독점하여 높은 고리로 이익을 취하는자, 즉각 엄단토록 하시오!


호판 : 분부대로 거행하겠나이다.


하선 : 형판!


형판 : 예, 전하...


하선 : 각 관아는 곳간을 열어 취한 쌀과 품목을 양민들에게 모두 돌려주도록 하시오!


형판 : 예, 전하...


하선 : 그대들에게 명하오. 대동법을 즉각 실천토록 하시오!

         이를 방해하거나 어지럽히는 벼슬아치가 있다면 국법으로 엄하게 다스릴터이니,

         모두 유념하고 실천하길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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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 : 왜 그랬소?

         그댄 내 처남인데, 어찌 역모를 꾸민게요?


유정호 : ...


하선 : 대답하시오. 왜 그랬소?


유정호 : 신은... 전란 중에도... 백성을 살피신 어지신 대군을 기억하고 있나이다...

            허나, 지금의 전하는... 그 때의 전하가 아니옵니다...

            간신의 소리에 귀가 닫히고, 여인의 치맛폭에 눈이 먼... 폭군일 뿐이옵니다!


간신1 : 저, 저, 저 놈이...!!


간신2 : 어찌 저 놈이, 전하의 면전에서...!!


하선 : 그래서 어찌했소? 반역을 꾀하였소?


유정호 : 아니옵니다... 절대 아니옵니다...


하선 : 그럼? 군사를 모았소?


유정호 : 어찌 감히 제가...


하선 : 그럼 뭘했소?


유정호 : 귀를 열고... 들으시라... 들으시라 소리쳤습니다!


하선 : !!!


유정호 : 죽여주시옵소서...


하선 : 그냥 그리 말했다... 그게 다란 말이오?


유정호 : ...


하선 : 풀어줘라!


병판 : 불가하옵니다! 저 자는 역모를 꾸민 자이옵니다!!


하선 : (버럭) 뭐가 역모란 말이오?

         병판, 그리 당당하시오?

         그대 머릿 속이... 진정 이 자보다 깨끗하다 자신하는게요?

         그리 말할 수 있는 자, 어디 나와보시오!


간신들 : ...


하선 : 풀어줘라! 이 자는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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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 : 사월아...


사월 : 예, 전하...


하선 : 오늘 야식은 니가 좋아하는 곶감이랑 경단이다.

         내 전부 남겨줄 것이다.


사월 : (웃음) 황공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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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 : 너의 불충이 무엇인가 말해보거라.


도부장 : 주상 전하의 옥체에 검을 들이댄 죄...


하선 : 틀렸다.


도부장 : 감히 전하를 의심한...


하선 : 틀렸다!

         목숨을 걸고 임금을 지켜야 할 호위관이 지 마음대로 죽겠다고 칼을 물다니!

         그것이야말로 대역죄가 아니고 무엇이냐?

         내 목에 칼을 들이댄 거야 10번이라도 상관없다.

         허나, 니놈이 살아야 내가 사는 것!

         니 목숨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것이냐?


도부장 : ...


하선 : 내가 보내준 팥죽 맛이 어떻더냐?


도부장 : 달고... 맛났습니다.


하선 : 그래, 살아있어야 팥죽도 맛난 것...

         (도부장의 칼을 건네주며) 이 칼은 날 위해서만 뽑는 것이다.

         꼭 기억해 두거라.


도부장 :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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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1 : 전하, 중전께서 대조전을 지키고 있는 이상 역모도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


하선 : 역모의 근원이 중전이란 말씀이시오?


간신2 : 모든 사단의 중심에는 중전을 등에 업은 외척들이 있었사옵니다.

           속히 궁의 기강과 법도를 다시 세우셔야 하옵니다, 전하.


하선 : 그대들은 내게 조강지처를 개처럼 내팽겨치라 하고,

         그걸 법도라 가르치는게요?


간신3 : 전하, 중전을 패하고 세자씨를 가진 후궁마마를 대조전에 세우겠다 하셨던

           중신들과의 약조를 잊으셨습니까?

           부디,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간신들 :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하선 : !!!


간신들 :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하선 : (결심) 그대들의 뜻을 들어, 중전을 패하겠노라.

         허나, 중전이 그대들과 같은 서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패위되야 한다면,

         과인 또한 서인이 아니다.

         허니, 나도 함께 패위시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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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 어찌 이러십니까?


하선 : 중전...


중전 : 없던 측은지심이 어디서 생기신 겁니까?

         끝이라 생각하니, 그리 제가 가엾어 보이십니까??

         돌아가십시오...


하선 : 내가 약속했다면서요?

         평생 중전 곁을 지켜주겠노라고...

         세상 끝나는 날까지 잡은 손 놓지 않겠노라고...

         내가 그리 말했다 하지 않았습니까?


중전 : 어찌 저를 울리시려 하십니까...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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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1 : 명 황실 앞으로 은자 45000냥, 대소 합하여 74, 본품으로 흑칠묵통 외 13개 품목을 준비하였사옵니다.

           사신 강소성에겐 금 1관과 족자의 은장을 입혀 예를 보이는게 어떨까 합니다.


간신2 : 그거 좋은 생각이십니다.


하선 : (착잡하지만) 경의 뜻대로 하시오.


간신1 : 군사는 기마 500두에 궁수 3천, 기병 1천을 더하여 총 2만의 군사를 파병토록 하겠습니다.


영의정 : 군사 2만을 착출한다면 북방의 경계가 위험할 수도 있을터인데...


현감 : 대감, 이 나라가 있는 것이 누구의 덕이옵니까?

         명이 있어야 조선이 있는 법!

         오랑캐와 싸우다가 짖밟히는 한이 있더라도 사대의 예를 다하는게

         황제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사료되옵니다.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하선 : (빨리 끝내고픈) 경의 뜻대로 하시오.


간신1 : 다음은 태왕 태후 앞으로 받칠 품목입니다.

           궁녀 40, 황세저 150호, 백세저 150호, 채단...


하선 : (참다못해 폭발) 적당히들 하시오! 적당히들!!

         대체 이 나라가 누구 나라요?

         뭐라? 이 땅이 오랑캐에게 짖밟혀도 상관없다고?!

         명 황제가 그렇게 좋으시면 나라를 통째로 갖다 받치시든가!!!


간신2 : 전하!


하선 : (버럭) 부끄러운 줄 아시오!!!


간신들 : ...


하선 : 좋소, 경들의 뜻대로 명에 2만의 군사를 파견하겠소.

         허나 나는, 금에 서신을 보낼 것이오.

         홍문관은 적어라!

         "명이 두려워 2만의 군사를 파병하였으나, 금과는 싸움을 원치 않는다."

         "부디 우리 군사들을 무사히 조선으로 돌려보내 주시길 소원한다."


간신2 : 전하, 사대의 명분을 져버리고 오랑캐에게 손을 내밀다니요!


하선 : 그깟 사대의 명분이 뭐요?

         도대체 뭐길래 2만의 백성들을 사지로 내몰라는 것이오?

         임금이라면, 백성이 지아비라 부르는 왕이라면,

         빼앗고 훔치고 빌어먹을지언정... 내 그들을 살려야 하겠소.

         그대들이 죽고 못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백성이...!!!

         열갑절 백갑절은 더 소중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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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 박충서가 대신들을 소집했습니다.

         군사들이 들이닥칠테니, 그만 용포를 벗어놓고 궁을 떠나십시오.


하선 : 싫소.

         내 이제껏 비루하게 살아왔지만, 지금은 아니오.

         사월이를 죽인 자를 벌하지 않고서는 한발 짝도 못 움직이겠소!


허균 : 허면... 진짜 왕이 되시던가.


하선 : !!!


허균 : 사월이라는 아이의 복수를 하고 싶다면,

         백성의 고열을 빠는 저들을 용서치 못하겠다면,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는 왕! 진정 그것이 그대가 꿈꾸는 왕이라면,

         그 꿈... 내가 이루어 드리리다.


하선 : 난... 왕이 되고 싶소이다.

         하지만, 나 살자고 누군가를 죽여야 하고...

         그로인해 누군가가 죽어야 한다면... 난 싫소.

         진짜 왕이 그런 거라면... 내 꿈은... 내가 꾸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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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듬해 8월, 허균은 역성혁명을 이유로 참수당한다.

5년 후, 광해는 인조반정으로 폐위된다.


광해는 땅을 가진 이들에게만 조세를 부과하고,

제 백성을 살리려 명과 맞선 단 하나의 조선의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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