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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하루키 : 췌장?
사쿠라 : 응, 췌장.
먹고 싶다아~
하루키 : 뭐야, 갑자기...
카니발리즘에 눈뜨기라도 한 거야?
사쿠라 : 어제 TV에서 봤거든.
옛날 사람들은 자기 몸 어디가 안 좋으면
다른 동물의 그 부분을 먹었대.
하루키 : 간이 안 좋으면 간을,
위가 아프면 위를 먹었다는 건가...
사쿠라 : 그렇게 하면 병이 나을 거라고 믿었다나봐.
그러니까 췌장이 아픈 나도...
하루키 : 췌장을 먹고 싶다는 거야?
바보같은 얘기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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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자기가 선택했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거야.
너와 내가 같은 반인 것도
그 날 병원에 있던 것도
우연이 아니야.
운명 같은 것도 아니야.
네가 해 온 선택들과
내가 해 온 선택들이
우릴 만나게 한 거야.
우리는 스스로의 의지로 만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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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 너에게 있어서... 산다는 건 어떤 거야?
사쿠라 : 누군가와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이려나.
누군가를 받아들이고,
좋아하게 되고,
싫어하게 되고,
누군가와 함께하면서 손을 잡고,
안아주고,
엇갈리고,
그게 산다는 거야.
자기 혼자선 살아있는지 알 수 없어.
그래.
좋은데, 싫어.
즐거운데, 뭔가 찜찜해.
그런 답답함이...
사람들과의 관계가...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해주는 거라 생각해.
그러니까...
이렇게 너랑 있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네가 나에게 준 일상들이
나에겐 더 없이 소중한 보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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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 한 번 더 여행 가고 싶었는데...
하루키 : 왜 이제 더는 못 갈 사람처럼 말해?
사쿠라 : 내가 그랬어?
하루키 : 그랬어.
사쿠라 : …
하루키 : 죽는 거 아니지?
사쿠라 : 죽지.
당연히 죽지.
너도, 나도.
하루키 : 그런 뜻이 아니라...
사쿠라 : 췌장의 병으로 죽느냐는 말이라면
그것도 당연히 죽지.
하루키 : (버럭) 그런게 아니라!
사쿠라 : ?!
하루키 : 아직은 안 죽는 거지?
사쿠라 : (물끄러미 바라보는)
하루키 :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지?
다 티나거든?
내가 무슨 일 있냐고 물었을 때 반응도 이상했어.
이래뵈도... 이래뵈도 난 널 걱정하고 있다고.
사쿠라 : 내가 살았으면 좋겠어?
하루키 : (머뭇거리다) 엄청.
사쿠라 : (와락 안기는) 네가 날 그렇게나 필요로 해주다니...
하루키 : 퇴원하면... 또 여행 가자.
같이 활짝 핀 벚꽃 구경하자.
사쿠라 : 응.
하루키 : 그러니까 꼭... 퇴원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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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혹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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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반에서 3번째로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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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는
전부터 세상을 술렁거리게 하던
묻지마 살인마에게 살해당했다.
누군지도 모를 그 범인은 머지 않아 붙잡혔다.
어리석었던 거야.
얼마 남지 않은 그 시간을...
그 애가 무사히 다 살 수 있을 거라고...
제멋대로 생각했어.
멍청했지.
내일 뭐가 어떻게 될진 아무도 모른다고...
그러니 지금 이 하루를,
이 순간을 소중히 해야한다고...
사쿠라가 그렇게 말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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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고 생각했어.
누군가와 엮이려 하지 않고
혼자 굳건히 살아가는
강한 하루키를.
난 강하지 못해서 친구나 가족을
내 슬픔에 말려들게 해버려.
그런데 넌 언제나 너 자신이었어.
하루키는 정말 대단해.
그러니까 그 용기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눠줘.
그렇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
손을 잡고
안아주고
뭔가 찜찜하고
어딘가 답답하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마음을 나눠줘.
내 몫까지... 살아줘.
난 네가 되고 싶어.
네 안에서 계속 살아가고 싶어.
아니, 이런 흔한 말로는 부족하겠지.
그래, 넌 싫어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역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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