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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영화감상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The Good The Bad The Weird, 2008)' 명대사

by 포토캐논 2008.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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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판주 : 자, 이거... 간도선 기차표네.

박창이 : (시큰둥하게 칼로 찢어버리는)

김 판주 : (놀라며) 아니, 이게 무슨 짓인가?!

박창이 : 마적이 기차표 들고 기차 탄답니까?

김 판주 : 그럼??

박창이 : 세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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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이 : 재미있는게 말야...
            사람들은 언젠가 죽을거라는걸 뻔히 알면서도 말야...
            자기는 꼭 안 죽을 것처럼 산단 말이지...
            그게 재미있는거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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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 : (묶인 채로 도망가다 입구에서 딱 걸린)
            !!!

박도원 : (어이없는) 너 어디가냐?! -_-;;
            ..탈출하냐??

윤태구 : (당황) 아니, 도망은 누가.. 도망을 가...?!
            이게.. 이러니까... 그냥 쑥 빠지더만 -_-;;
            아니, 니들 이렇게 허술해도 되는거냐?!

박도원 : 알았으니까, 들어가서 자.

윤태구 : (쫄랑쫄랑 다시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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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이 : 잘 들어.
            머지않아 과연 누가 최고인지, 누가 전설을 만드는지,
            너희들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거다.
            그 때까지만 죽지들 말고 살아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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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 : 넌 도대체 왜 창이한테 목숨을 거는거냐?!

박도원 : 너, '손가락 귀신'이라고 들어봤지?

윤태구 : 손가락 귀신?
            창이가 손가락 귀신이야?!

박도원 : 그래.

윤태구 : 만주 넘어갔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봤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

박도원 : 9할 9푼 확실해.
            한 번은, 자기가 원산의 손가락 귀신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던 놈이 있었어.
            그 소문이 창이한테 들어가고,
            창이는 놈을 찾아가 순식간에 놈의 목숨을 끊어놓은거야.
            단지 손가락 귀신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 몸에 칼자국과 총 구멍을 내어 놓은거지.
            놈과 그 놈의 수하 5명 모두 다!
            여지없이 또 손가락을 잘라갔지.
            너만 걸리적거리지 않았어도 아까 잡을 수 있었을텐데...

윤태구 : ㅋㅋㅋㅋㅋ

박도원 : 왜 웃어? ㅡㅡ;;

 윤태구 : 다른 이유로 웃는건 아니고,
            창이가 손가락 귀신이라고 하니까,
            내가 아는 손가락 귀신이랑 달라서...ㅎ

 박도원 : ??

 윤태구 : 머 암튼... 창이가 손가락 귀신이라서 잡을려는거야?

 박도원 : 나쁜 놈이니까.

 윤태구 : ..그 이유가 다야?

 박도원 : 돈이 되니까.

 윤태구 : 난 창이보다 니가 더 무섭다.

 박도원 : 나라는 없어도 돈은 있어야지.

 윤태구 : 그래, 넌 내가 본 조선놈 중에 가장 냉정한 놈이야.
            넌 꼭 성공할거다.

 박도원 : 지도가 3천, 거기에 창이를 더하면 6천인데,
            이런걸 놓칠 순 없지.
            창이만 잡으면 지도는 바로 넘길거야.
            하루 빨리 걸려들기만 바래야지.
            만약에 이게 보물지도라면

            창이가 어디든지 널 쫓아올 테니까.
            거기가 지옥이라도!

 윤태구 : (곰곰히 생각하다) 거 참 이상한 놈이네.
            아니, 이게 지꺼야? 응??
            아니, 자기가 훔치려고 한걸 내가 먼저 훔쳤다고
            자기꺼처럼 달라고 하는게 그게 맞는 이치야?

 박도원 : 도둑놈끼리 무슨 이치냐?

 윤태구 : 어허, 이 사람 말 함부로 하네 -_-;;
            아무리 도둑질이라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거야.
            담을 타다가도 딴 놈 다리가 먼저 올라가 있으면
            얼른 내 다리를 내려놓는게 그게 도리라고.
            박창이 그 놈이 지금 도리에 어긋난 짓을 하고 있단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나쁜 놈이네,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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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구 : 야, 내가 동업자니까 너한테 얘기해 주는건데,
            거기서 금괴든 보물이든 나오면... 뭐든지 나오면 말이야...
            내가 뭐할건지 알어?
            내 계획을 얘기해줄까?! 듣고 싶지?? ㅎ

 박도원 : (시큰둥한)

 윤태구 : 난 우선, 고향으로 돌아가서 땅을 살거야.
            거기다 집을 짓고, 소도 키우고, 말도 키우고, 양도 키울거야.

 박도원 : ..그게 끝이야?

 윤태구 : 개도 키우고, 닭도 키울거야.

 박도원 : 그러니까 땅 사서 가축 키운다는 얘기가 끝이냐고.

 윤태구 : 옹?? 더 이상 생각 안 해봤는데...;;

 박도원 : 빼앗긴 나라 땅은 뭐할려고 사냐?

 윤태구 : 뭐 우리 같은 놈들...
            양반들 밑에서나 일본놈들 밑에서나 달라질게 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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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원 : 누구나 큰 꿈을 가슴에 품을 권리는 있지만 말이야,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무언가를 쫓아가게 되면, 다른 무언가가 쫓아오게 되어있어.
            결국, 우리 인생이란게 쫓고 쫓김의 연속이라는거지.
            피할 길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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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원 : 윤태구하고 뭔 일 있는진 모르겠지만, 윤태구 치지 마쇼.
            윤태구 건들여서 성한 놈 못 봤고, 그 놈은 어떻게 해도 살아남으니까.

 박창이 : (정보원의 입에 칼을 집어넣고)

 정보원 : !!!

 박창이 : 항상 그 주둥아리가 문제야.

 정보원 : (겁에 질린)

 박창이 : 힘 줘! (그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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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창이 : (한숨) 그렇지-ㅎ 보물이 있을리가 있나...
            여기까지 오면서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난 모든 걸 다 잃었다.
            너희 둘 덕분에!
            개죽음들...
            허무한 죽음들이지...
            아니, 허무한 죽음은 없구나.
            남은 사람이 허무한거지...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이 허무함을 달래기 위해서
            너희 둘과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것들을 생각했다.
            너희 둘을 한꺼번에 해치울 수 있는 방법!
            일종의 게임이지.
            최고를 가리는 게임!
            누가 누구를 쏠 지 모르는 게임.
            단 한 놈만 살아남는 게임.
            내가, 여기서, 너희 둘을, 쓰러뜨리는거지.

 박도원 : 아니, 그럴 일은 없을거다.
            난 널 무조건 쏠테니까...

 박창이 : 그거야 두고보면 알겠지.
            너도 구미가 당길거다.
            (숨어있는 윤태구를 향해) 나와라 윤태구!

 윤태구 : (뻘쭘하게 나와서는) ..그게 다냐?
            ..다야?!
            뭐, 니 인생의 허무함을 이겨내는게, 우리 둘을 쓰러뜨리는거야??
            ㅎ 야, 박창이, 그게 말이 돼?! 이 지긋지긋한 놈아??
            너는 도대체 뭐가 원통해서 여기까지 날 찾아온거야?!?! 

박창이 : 누가 최고인지 가려내야지. 

윤태구 : 아니, 그냥 니가 최고 해.
            그냥 명예롭게 최고로 살아. 그러면 되잖아?
            내가 졌다고 얘기하고 다녀, 난 상관없으니까.
            니가 살아야 할 이유가 그런거라면,
            나는 이 사람아 여기서 보물을 찾아 나가는게 내가 살아야 될 이유야.
            그러니까 우린 서로 이유가 안 맞는거야. 알았니?
            그럼, 나 간다. (손 흔들고 돌아서는) 

박창이 : 안 맞으면 맞게 해야지!
            (돈 가방을 걷어차서 보여주고) 이 정도면 되겠냐?? 

윤태구 : 옹?? (두리번 두리번) 

박창이 : 이게 게임의 시작이다. 

박도원 : (만족스러운 웃음) 

박창이 : 살아남는 단 한 놈이 다 가져간다. 

박도원 : ㅎㅎ 아니, 난 다 좋은데...
            근데, 왜 날 끌어들이는거냐?! 

박창이 : (싸늘한 웃음)
            박도원이를 빼고 진짜 승부를 낼 수 있나? 

박도원 : ㅎ 그럴 실력은 되고? 

박창이 : (정색) 두고 보면 알겠지... ㅡㅡ^ 

박도원 : 난 이걸로 충분해.
            윤태구 못 가겠네? ㅎ 

윤태구 : 아놔-ㅎ 진짜 말귀를 못 알아듣네.
            그게 아니라,
            나는 니들 꼬라지를 보기 싫어서 가려고 하는거니까,
            이걸 가지고 나눠 가지든 혼자 가지든 마음대로 하고,
            나 진짜 간다. 안녕- (돌아서는) 

(탕-) 

박창이 : (총을 쏴서 윤태구가 쓰고 있는 모자를 떨어뜨리는) 

윤태구 : (화들짝) 아놔, 이 자식들이 날 또 건드네... ㅡㅡ^
            (애써 참으며 모자를 주우러 가는) 

(탕-)

 박창이 : (주우려는 찰나 또다시 모자를 날려버리는)

 윤태구 : ㅡㅡ^ (꿋꿋이 주우러 가는)

 (탕- 탕- 탕-)

 윤태구 : (어느새 얼굴에는 장난기가 사라진)

 박창이 : 내 손가락 잘 보관하고 있냐?

 윤태구 : ...

 박창이 : 손가락 귀신!

 박도원 : (충격) !!!

박창이 : 기억나? 5년 전, 원산... 겨울!
            난 하루도 잊은 날이 없다.

윤태구 : (순간, 표정이 싹 바뀌며) 박창이...
            나, 조선 땅 떠나면서 다 잊었다.
            그러니 너도 잊어라.

박창이 : (분노) 그게 쉽게 잊혀지나?

윤태구 : (사악한 웃음)

박도원 : 아무래도 빠져나갈 길이 안 보인다?
            못 가겠네, 윤태구??
            아니, 손가락 귀신!

윤태구 : 아예 무덤들을 파는구나... ㅡㅡ^
            후회하지들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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