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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판주 : 자, 이거... 간도선 기차표네.
박창이 : (시큰둥하게 칼로 찢어버리는)
김 판주 : (놀라며) 아니, 이게 무슨 짓인가?!
박창이 : 마적이 기차표 들고 기차 탄답니까?
김 판주 : 그럼??
박창이 : 세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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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이 : 재미있는게 말야...
사람들은 언젠가 죽을거라는걸 뻔히 알면서도 말야...
자기는 꼭 안 죽을 것처럼 산단 말이지...
그게 재미있는거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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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 : (묶인 채로 도망가다 입구에서 딱 걸린)
!!!
박도원 : (어이없는) 너 어디가냐?! -_-;;
..탈출하냐??
윤태구 : (당황) 아니, 도망은 누가.. 도망을 가...?!
이게.. 이러니까... 그냥 쑥 빠지더만 -_-;;
아니, 니들 이렇게 허술해도 되는거냐?!
박도원 : 알았으니까, 들어가서 자.
윤태구 : (쫄랑쫄랑 다시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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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이 : 잘 들어.
머지않아 과연 누가 최고인지, 누가 전설을 만드는지,
너희들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거다.
그 때까지만 죽지들 말고 살아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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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 : 넌 도대체 왜 창이한테 목숨을 거는거냐?!
박도원 : 너, '손가락 귀신'이라고 들어봤지?
윤태구 : 손가락 귀신?
창이가 손가락 귀신이야?!
박도원 : 그래.
윤태구 : 만주 넘어갔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봤다는 얘기는 못 들었는데?
박도원 : 9할 9푼 확실해.
한 번은, 자기가 원산의 손가락 귀신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던 놈이 있었어.
그 소문이 창이한테 들어가고,
창이는 놈을 찾아가 순식간에 놈의 목숨을 끊어놓은거야.
단지 손가락 귀신이라고 떠벌리고 다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온 몸에 칼자국과 총 구멍을 내어 놓은거지.
놈과 그 놈의 수하 5명 모두 다!
여지없이 또 손가락을 잘라갔지.
너만 걸리적거리지 않았어도 아까 잡을 수 있었을텐데...
윤태구 : ㅋㅋㅋㅋㅋ
박도원 : 왜 웃어? ㅡㅡ;;
윤태구 : 다른 이유로 웃는건 아니고,
창이가 손가락 귀신이라고 하니까,
내가 아는 손가락 귀신이랑 달라서...ㅎ
박도원 : ??
윤태구 : 머 암튼... 창이가 손가락 귀신이라서 잡을려는거야?
박도원 : 나쁜 놈이니까.
윤태구 : ..그 이유가 다야?
박도원 : 돈이 되니까.
윤태구 : 난 창이보다 니가 더 무섭다.
박도원 : 나라는 없어도 돈은 있어야지.
윤태구 : 그래, 넌 내가 본 조선놈 중에 가장 냉정한 놈이야.
넌 꼭 성공할거다.
박도원 : 지도가 3천, 거기에 창이를 더하면 6천인데,
이런걸 놓칠 순 없지.
창이만 잡으면 지도는 바로 넘길거야.
하루 빨리 걸려들기만 바래야지.
만약에 이게 보물지도라면
창이가 어디든지 널 쫓아올 테니까.
거기가 지옥이라도!
윤태구 : (곰곰히 생각하다) 거 참 이상한 놈이네.
아니, 이게 지꺼야? 응??
아니, 자기가 훔치려고 한걸 내가 먼저 훔쳤다고
자기꺼처럼 달라고 하는게 그게 맞는 이치야?
박도원 : 도둑놈끼리 무슨 이치냐?
윤태구 : 어허, 이 사람 말 함부로 하네 -_-;;
아무리 도둑질이라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거야.
담을 타다가도 딴 놈 다리가 먼저 올라가 있으면
얼른 내 다리를 내려놓는게 그게 도리라고.
박창이 그 놈이 지금 도리에 어긋난 짓을 하고 있단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나쁜 놈이네,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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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 : 야, 내가 동업자니까 너한테 얘기해 주는건데,
거기서 금괴든 보물이든 나오면... 뭐든지 나오면 말이야...
내가 뭐할건지 알어?
내 계획을 얘기해줄까?! 듣고 싶지?? ㅎ
박도원 : (시큰둥한)
윤태구 : 난 우선, 고향으로 돌아가서 땅을 살거야.
거기다 집을 짓고, 소도 키우고, 말도 키우고, 양도 키울거야.
박도원 : ..그게 끝이야?
윤태구 : 개도 키우고, 닭도 키울거야.
박도원 : 그러니까 땅 사서 가축 키운다는 얘기가 끝이냐고.
윤태구 : 옹?? 더 이상 생각 안 해봤는데...;;
박도원 : 빼앗긴 나라 땅은 뭐할려고 사냐?
윤태구 : 뭐 우리 같은 놈들...
양반들 밑에서나 일본놈들 밑에서나 달라질게 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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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원 : 누구나 큰 꿈을 가슴에 품을 권리는 있지만 말이야,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무언가를 쫓아가게 되면, 다른 무언가가 쫓아오게 되어있어.
결국, 우리 인생이란게 쫓고 쫓김의 연속이라는거지.
피할 길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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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원 : 윤태구하고 뭔 일 있는진 모르겠지만, 윤태구 치지 마쇼.
윤태구 건들여서 성한 놈 못 봤고, 그 놈은 어떻게 해도 살아남으니까.
박창이 : (정보원의 입에 칼을 집어넣고)
정보원 : !!!
박창이 : 항상 그 주둥아리가 문제야.
정보원 : (겁에 질린)
박창이 : 힘 줘! (그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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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이 : (한숨) 그렇지-ㅎ 보물이 있을리가 있나...
여기까지 오면서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난 모든 걸 다 잃었다.
너희 둘 덕분에!
개죽음들...
허무한 죽음들이지...
아니, 허무한 죽음은 없구나.
남은 사람이 허무한거지...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이 허무함을 달래기 위해서
너희 둘과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것들을 생각했다.
너희 둘을 한꺼번에 해치울 수 있는 방법!
일종의 게임이지.
최고를 가리는 게임!
누가 누구를 쏠 지 모르는 게임.
단 한 놈만 살아남는 게임.
내가, 여기서, 너희 둘을, 쓰러뜨리는거지.
박도원 : 아니, 그럴 일은 없을거다.
난 널 무조건 쏠테니까...
박창이 : 그거야 두고보면 알겠지.
너도 구미가 당길거다.
(숨어있는 윤태구를 향해) 나와라 윤태구!
윤태구 : (뻘쭘하게 나와서는) ..그게 다냐?
..다야?!
뭐, 니 인생의 허무함을 이겨내는게, 우리 둘을 쓰러뜨리는거야??
ㅎ 야, 박창이, 그게 말이 돼?! 이 지긋지긋한 놈아??
너는 도대체 뭐가 원통해서 여기까지 날 찾아온거야?!?!
박창이 : 누가 최고인지 가려내야지.
윤태구 : 아니, 그냥 니가 최고 해.
그냥 명예롭게 최고로 살아. 그러면 되잖아?
내가 졌다고 얘기하고 다녀, 난 상관없으니까.
니가 살아야 할 이유가 그런거라면,
나는 이 사람아 여기서 보물을 찾아 나가는게 내가 살아야 될 이유야.
그러니까 우린 서로 이유가 안 맞는거야. 알았니?
그럼, 나 간다. (손 흔들고 돌아서는)
박창이 : 안 맞으면 맞게 해야지!
(돈 가방을 걷어차서 보여주고) 이 정도면 되겠냐??
윤태구 : 옹?? (두리번 두리번)
박창이 : 이게 게임의 시작이다.
박도원 : (만족스러운 웃음)
박창이 : 살아남는 단 한 놈이 다 가져간다.
박도원 : ㅎㅎ 아니, 난 다 좋은데...
근데, 왜 날 끌어들이는거냐?!
박창이 : (싸늘한 웃음)
박도원이를 빼고 진짜 승부를 낼 수 있나?
박도원 : ㅎ 그럴 실력은 되고?
박창이 : (정색) 두고 보면 알겠지... ㅡㅡ^
박도원 : 난 이걸로 충분해.
윤태구 못 가겠네? ㅎ
윤태구 : 아놔-ㅎ 진짜 말귀를 못 알아듣네.
그게 아니라,
나는 니들 꼬라지를 보기 싫어서 가려고 하는거니까,
이걸 가지고 나눠 가지든 혼자 가지든 마음대로 하고,
나 진짜 간다. 안녕- (돌아서는)
(탕-)
박창이 : (총을 쏴서 윤태구가 쓰고 있는 모자를 떨어뜨리는)
윤태구 : (화들짝) 아놔, 이 자식들이 날 또 건드네... ㅡㅡ^
(애써 참으며 모자를 주우러 가는)
(탕-)
박창이 : (주우려는 찰나 또다시 모자를 날려버리는)
윤태구 : ㅡㅡ^ (꿋꿋이 주우러 가는)
(탕- 탕- 탕-)
윤태구 : (어느새 얼굴에는 장난기가 사라진)
박창이 : 내 손가락 잘 보관하고 있냐?
윤태구 : ...
박창이 : 손가락 귀신!
박도원 : (충격) !!!
박창이 : 기억나? 5년 전, 원산... 겨울!
난 하루도 잊은 날이 없다.
윤태구 : (순간, 표정이 싹 바뀌며) 박창이...
나, 조선 땅 떠나면서 다 잊었다.
그러니 너도 잊어라.
박창이 : (분노) 그게 쉽게 잊혀지나?
윤태구 : (사악한 웃음)
박도원 : 아무래도 빠져나갈 길이 안 보인다?
못 가겠네, 윤태구??
아니, 손가락 귀신!
윤태구 : 아예 무덤들을 파는구나... ㅡㅡ^
후회하지들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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